‘예비역 투수’ 엄상백(KT)이 6년만의 선발승에도 웃지 못했다. 6사사구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았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선두 KT는 4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사직 5연승을 달리며 창단 처음으로 시즌 50승(1무 34패)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 94경기를 넘은 구단 역대 최소 경기(85경기) 50승이었다. 역대 5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0%(30차례 중 21차례).

전역 후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선발 엄상백은 5이닝 4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5년 9월 17일 광주 KIA전 이후 2164일만의 선발승이자 2019년 5월 22일 수원 두산전 이후 821일만의 승리였다.
그러나 엄상백은 경기 후 “선발승은 의식하지 않았다. 사실 내가 쟐해서 이긴 것보다 팀이 잘해서 승리를 당했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6사사구에 대한 아쉬움이 큰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그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 타자들과 바로바로 승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아무래도 1군은 한 타자, 한 타자 상대가 까다롭다. 2군에서는 직구로 많이 승부했으나 1군은 제2의 구종과 함께 제구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KT는 이날 엄상백이 5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창단 처음으로 50승 고지에 선착할 수 있었다. 엄상백은 “군대 갔다와보니 팀이 강팀이 돼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아져 한 번 지더라도 다음날 분위기에 지장이 없다. 앞으로 계속 잘해서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선 본인도 제구력을 가다듬어야할 터. 엄상백은 “제2의 구종이 확실히 없어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다. 잘 보완해서 던져야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타자를 피하기보다 맞더라도 자신 있게 승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