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기대에 부응했다. 미란타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도 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8차전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타자들이 상대의 실책으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잘 뽑았다.
박건우, 박계범, 페르난데스, 김재환이 상위 타순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미란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란다는 후반기 팀에 첫 선발승을 안겨줬다. 팀이 3연패에 빠졌을 때,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지난 결과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소속 팀의 승리만 생각했다. 그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만큼, 자신이 할 일만 생각했다. 미란다는 타선에서 득점 지원을 많이 해주거나, 적은 득점에 그치는 지보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는게 내 원칙이다”라고 했다.
미란다는 리그 탈삼진 부문에서도 141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중인데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 경기를 하다보면 삼진이 나오는 것이다. 내 임무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라고 했다.
야수들의 수비가 좋을 때도 있고, 실책이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미란다는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생각한다. 그는 그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미란다 만의 원칙이다. 자신이 가야 할 방향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투수에게는 루틴이 될 수 있다. 그는 “나는 루틴을 일정하게 지킨다. 최대한 길게 던져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뿐이다”라고 했다.
수비 하나 또는 동료 타자들의 안타, 홈런이 아쉬울 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란다는 그런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선발로 길게 던지고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라는 기준, 원칙만 생각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로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