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지? KBO 리그 얕보면 위험해" 수베로의 뼈 있는 외인 교육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21 09: 04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30)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에서 1-9 완패를 당했다. 기록된 실책은 2개를 포함해 실책성 플레이까지 수비가 흔들렸다. 선발 등판한 장시환이 시즌 첫 승리를 노렸지만, 공수에서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
타선은 4안타에 그쳤다. 8회초 1점을 뽑았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페레즈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에 앞서 한화 새용병 페레즈가 수베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8.13 / soul1014@osen.co.kr

페레즈는 이날 두산전에 KBO 리그 세 번째 출장이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이튿날 4타수 1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아직 KBO 리그 적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페레즈는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이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타격 능력도 기대를 모았다. 그는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시작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거치며 10시즌 통산 65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45홈런, 180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밀워키 시절에는 2016년~2017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페레즈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으로 출전해 4경기 타율 3할, 2홈런, 1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존재감이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물론 이제 겨우 3경기 했을 뿐이다. 앞으로 적응을 마치면 한화 공격의 ‘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까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이 당부하는 말이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페레즈와 훈련 진행과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명심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다’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또 자신이 이전에 뛴 리그와 비교해서 KBO 리그를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위험한 일이다.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겸손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시속 95마일(약 152Km) 정도의 속구를 보다가 이곳에서 시속 90마일(약 144km) 정도의 공을 봤을 때 방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때가 위험한 것이다. 자만하게 되는 게 위험한 것이다. (KBO 리그에서) 성공하는 외국인 선수도 있고 실패하는 선수도 있다. 어려운 리그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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