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1.36’ 오타니, “사이영상 수상도 불가능하지 않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21 05: 36

 투수와 타자 모두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벌써부터 리그 MVP는 유력한 분위기다. 올 시즌 첫 40홈런을 달성한 오타니를 향해 미국 언론들은 MVP를 굳혔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사이영상은 어떨까. 
오타니는 타자로는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 40홈런 88타점 OPS 1.015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로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120개, 볼넷 39개를 기록하고 있다.
‘투타니’는 등판 횟수가 일반적인 선발 투수들보다 5~6경기 적은 편이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오타니는 정확히 100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123이닝) 미달이지만 투수 부문에서도 리그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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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랜스 린(2.2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비 레이(2.88) 2명 뿐이다. 9이닝당 탈삼진(10.80)은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12.24),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딜런 시스(11.91), 레이(10.94)에 이어 4위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은 1.06으로 레이와 함께 공동 3위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20일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도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 투수 오타니는 WAR 3.8로 4점대인 레이(4.7), 린(4.4) 콜(4.4)에 이어 리그 4위다”라며 “사이영상은 탈삼진 외에 최근에는 WAR이 중시되는 경향이다. 오타니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상위 3명의 결과에 따라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MVP와 사이영상 투표권을 가진 기자는 오타니의 활약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투수로서 성적도 급상승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 투수로서 ‘언터처블’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6, 33이닝을 던져 5실점이다. 5경기 모두 QS 행진이다. 지난 19일 디트로이트 상대로 8이닝 8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관건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닝을 던지며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지다. 매체는 “오타니는 평균 6이닝 정도 던지고 있다. 남은 시즌에 6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평균 6이닝을 던진다면 136이닝까지 가능하지만 규정 이닝(162이닝)에는 모자란다”며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예전처럼 규정 이닝이 중시되지 않고 있다. 오타니가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될 뿐만 아니라 투표권을 가진 기자가 규정 이닝을 따지지 않고 투수로서 기여도를 평가하면 최다 득표를 얻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오타니가 앞으로 6경기에서 계속해서 QS를 기록하고, 10승을 넘고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이라면 사이영상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고민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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