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타율 .162...그래도 KT는 믿는다, 30홈런 타자의 재림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1 11: 07

KT 이강철 감독은 아직 KBO리그 적응이 필요해 보이는 제라드 호잉에게 왜 4번타자의 중책을 맡겼을까.
호잉은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4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2사 3루서 중견수 뜬공을 기록한 그는 3회 선두로 나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뒤 5회 1사 1루서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 선두로 등장해 다시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치고 아쉽게 타석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KT는 5-4로 승리했지만, 4번타자의 부진 속 3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호잉은 전날을 포함해 돌아온 KBO리그서 어느덧 10경기를 치렀다. 다만, 성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타율 1할6푼2리 1홈런 8타점 OPS 5할5푼9리로 아직은 적응이 덜 된 모습. 17일 수원 LG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가 없으며, 시즌 득점권 타율 또한 1할6푼7리에 그쳐 있다.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KT 호잉이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2021.08.19 / dreamer@osen.co.kr

이강철 감독은 후반기 호잉의 합류와 함께 다양한 타선을 실험했다. 호잉과 강백호, 황재균, 배정대 등 기존 중심타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위치를 찾고자 고민을 거듭했다. 호잉이 리그 분위기를 익히는 과정에서 5번, 7번, 2번, 1번 등 다양한 타순에 배치된 이유다. 그리고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부터 4번을 맡아 5경기 연속 고정 타순을 지키고 있다. 물론 4번에서의 성적 또한 5푼9리(17타수 1안타)로 저조하다.
KT는 왜 적응이 덜 된 호잉에게 4번을 맡긴 것일까. 전날 만난 이강철 감독은 “타선에서 항상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잘했던 이미지가 남아 있으니까…”라며 “다른 팀 투수들이 호잉에게 중요한 찬스가 걸리면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 투수들 역시 (3년 전) 잔상이 남아있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호잉의 2018시즌 임팩트는 강렬했다. 당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142경기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독수리 군단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한화는 해결사 호잉 덕에 무려 11년만에 포스트시즌을 밟을 수 있었다. KT 역시 그의 이런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전임자인 알몬테에 비교한다면 호잉은 팀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선수다. 이 감독은 “그 전에는 외국인타자가 주루가 되지 않아 여러 모로 힘들었는데 이젠 편하게 라인업을 짤 수 있다”며 “호잉은 택도 없이 죽진 않는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경기 도중 교체를 안 해도 되니 운영이 편하다”라고 흡족해했다.
호잉의 타격 또한 지금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선을 보였다. 모든 사령탑이 이야기하는 9개 구단을 한 번씩은 만나봐야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호잉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300경기를 경험했기에 다른 새 외인들보다 훨씬 순조로운 적응이 예상된다. 그렇기에 KT는 확신을 갖고 있다. 호잉이 조만간 3년 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걸.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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