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서는 LA 다저스의 약점은 언제나 불펜진이었다. 마무리 켄리 잰슨마저도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실정이었고 올해는 약점과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그래도 잰슨의 부활에 의존해야 했지만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다. 우승도 경험한 베테랑 불펜 투수인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더욱 가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이 됐기 때문이다.
트레이넨은 올 시즌 53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1.84(53⅔이닝 11자책점), 63탈삼진, 피안타율 1할7푼9리,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0.91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올라와 1이닝 세이브를 따내며 잰슨의 연투 상황에서 위기 없이 경기를 매듭 지었다. 잰슨의 3연투 상황을 막기 위한 다저스의 선택이었고 잰슨모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잰슨은 올해 48경기 2승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안정감은 떨어진다. 한동안 연일 방화를 저지르며 불안감을 노출할 때도 트레이넨이라는 버팀목이 있었기에 다저스는 버틸 수 있었다. 아울러 6월 26일 경기 이후 ‘언히터블’이다. 최근 23경기 평균자책점은 0이다. 24⅔이닝 동안 자책점이 없다. 7월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실점이 있지만 자책점은 아니었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철벽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 중후반 위기 상황에서 선택을 받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잰슨이 아닌 트레이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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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이영상 레이스에 참전한 선발 워커 뷸러와 비교하면서 “뷸러만큼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트루블루 LA’는 “지난 두 달 동안 ‘언터쳐블’이었다. 다저스에서 가장 믿음직하고 꾸준한 옵션이었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트레이넨의 가치는 위기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라면서 “마무리 잰슨을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고 이해한다. 그러나 트레이넨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훨씬 더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가장 중요한 이닝이 7회 혹은 8회다. 중심 타선을 상대하고나 주자들이 누상에 나갈 경우 로버츠 감독에게 최상의 선택지는 트레이넨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즌 내내 불펜의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트레이넨은 꾸준히 신뢰하고 가장 필요한 옵션이다”라며 트레이넨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