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LA 에인절스의 21일(한국시간) 경기가 열린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인 CC 사바시아가 경기를 직관하고 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다 잠깐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친 뒤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던 그가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큰 뉴스거리는 안됐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그가 이날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찾은 것은 클리블랜드를 응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현역 시절 251승을 거두며 6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2007년에는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던 사바시아는 오타니가 데뷔했던 2018년부터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오타니에 대해 경기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경외심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 CC 사바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1/202108210822772859_612061e53f06a.jpg)
사바시아는 이날 MLB닷컴 기자와 만나 “내가 그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가 지금까지 봤던 어떤 선수보다도 대단하다고 말했었다. 사람들은 내가 좀 과하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수준에서 오타니만큼 하고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어메이징하다. 나는 그의 모든 경기를 지켜 본다. 내가 동부에 살고 있어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알람을 설정해 놓을 정도다. 아마도 내가 그의 가장 열렬한 팬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바시아는 홈런 40개로 단독 1위에 올라 있고, 8승1패에 평균자책점 1.79, 100이닝에 12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로서 오타니의 어떤 점이 가장 눈에 띄느냐는 질문에 “그의 스피드와 큰 덩치”라고 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도루도 18개나 기록하고 있다.
사바시아는 “2019년 그를 처음 직접 봤을 때 타자로서 그는 루이스 세베리노의 95마일짜리 패스트볼을 치는 등 못하는 게 없었다. 오타니가 던지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TV 등으로 봤을 때 그는 훌륭한 투수로도 손색이 없다. 스트라이크도 많이 잡고, 맞춰 잡는 피칭도 좋다. 그가 다치지만 않으면 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바티니는 오는 23일 열리는 클리블랜드와 에인절스의 리틀리그 클래식을 염두에 두고 “내가 오타니를 더욱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모든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데 팀에서 최고의 선수는 선발 투수다. 그런데 오타니는 홈런까지 치는 선발 투수다. 오타니는 말그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리틀리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바시아는 '만약 오타니를 직접 상대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히 나는 그를 아웃시켰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투심이나 슬라이더를 던졌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