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것일까.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투수 스트레일리의 최근 부진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명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0일 사직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 난조로 시즌 9패(6승)째를 당했다. 2회 급격한 난조 속 대거 4실점한 뒤 3회 배정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결과다. 4회부터 안정을 찾고,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5이닝을 채웠으나 이미 5점을 허용한 뒤였다.

서튼 감독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2회 제구력이 떨어졌고 구속에 대한 감각도 잃어버렸다. 그러면서 4점을 허용했다”며 “다만, 긍정적인 건 그 이후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4, 5회에는 맡은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호투로 거인군단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에 힘입어 재계약에 골인했으나 올해 모습은 작년만큼 압도적이지 않다. 특히 날씨가 더워진 6월부터 잦은 기복을 겪으며 전날까지 10경기 평균쟈책점 6.15(52⅔이닝 36자책)로 흔들렸다.
후반기에는 첫 경기였던 10일 NC전 7이닝 무실점 승리로 전망을 밝히는 듯 했지만, 15일 LG전(3이닝 4실점)과 전날 경기서 연달아 난조를 보이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지 못했다.
사령탑은 스트레일리의 투구가 KBO리그 타자들에게 어느 정도 읽혔다는 시선을 보였다. 서튼 감독은 “KBO 타자들의 장점 중 하나는 조정 능력이다. 스트레일리가 작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상대 타자들의 공략을 거쳐 꾸준함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공략을 당하면 또 거기에 맞게 전략을 바꾸는 게 프로의 세계.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상대에 맞춰 다시 조정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세부 기록을 보면 작년보다 많은 영역이 좋아졌다”며 “이제 꾸준함을 다시 발휘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는 중”이라고 에이스의 반등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