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파괴까지 하다니..." ML 전설도 인정하는 최형우의 타격본능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8.22 09: 05

"팀에 필요한 타격을 한다".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1위(4승3무1패)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마운드와 타격 수치를 보면 1위가 의아할 정도다. 팀 방어율 3.80은 10개 팀 가운데 5위이다. 그래도 마운드가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한 것이 비결로 볼 수 있다.  더욱이 팀 타율은 2할2푼1리, 8위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1위의 비결로 "선발 싸움을 잘해주었고, 좋은 적시타가 나왔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타율이 낮은데도 많지 않는 찬스에서 적시타가 잘 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 중심에 해결사 최형우가 자리하고 있다. 6월까지 두 번의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지만 7월부터는 출중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4회말 무사 1,2루 KIA 최형우가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1.08.11 / soul1014@osen.co.kr

후반기 성적이 탁월하다. 26타수 11안타, 타율 4할2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 2루타 3개 등 장타력도 폭발하고 있다. 8경기에서 10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 7회 동점투런홈런을 날려 3-2 역전극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전반기 망막질환과 허벅지 부상으로 41일간이나 이탈했다. 2017년 FA 계약으로 입단한 이래 처음 있는 부상 공백이었다. 최형우의 이탈은 타선 붕괴로 이어졌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화끈한 타격을 해주자 팀 성적도 달라졌다. 최형우가 돌아온 7월 1일부터 14경기에서 단 1패만 하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레전드 강타자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회복을 퍽이나 반기고 있다. "눈이 좋지 않을 때도 계속 경기를 뛰고 싶어했다. 계속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출했다"고 말했다. 웬만한 부상이 아니면 경기 출전을 하려는 최형우를 칭찬했다. 
아울러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경기 상황에서 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짜리 안타도 있었고, 동점 투런홈런은 완전히 다른 타격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타격왕도 하고 꾸준한 배팅을 하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 타격을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타격에서는 상대의 시프트를 파괴하는 타격도 칭찬했다.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내야진이 모두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수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최형우는 비어있는 왼쪽(좌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최형우의 영리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 18일 두산과 잠실경기에서 4-2로 앞선 5회초 1사 2,3루에서 장원준의 타구를 밀어쳐 3루 선상 적시타를 날렸다. 그때도 두산 3루수가 유격수쪽으로 치우치는 시프트를 펼쳤으나 툭 밀어쳐 2타점 안타를 만들었다. 20일 키움전(광주)도 2회 첫 타석에서 밀어치는 안타를 만들었고, 5회 두 번째 타석도 밀어쳤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시프트가 이제 통하지 않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프트를 파괴하는 타격을)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그런 타격을 한다. 3루 선상 안타를 치면 상대 시프트가 우익수 쪽으로 많이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2루타가 되는 장점이 된다. 그 차이점을 분명히 알고 타격하는 선수이다"라며 극찬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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