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방지 최대치" 정찬헌 6회 69구 강판, 감독 소신은 뚜렷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8.22 11: 36

"승리를 못지켜 미안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정찬헌(31)이 천군만마의 투구를 하고 있다. 올림픽 휴식기 도중 광주일고 동기생 내야수 서건창과 맞트레이드로 LG를 떠나 키움으로 이적했다. 후반기가 시작되자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헐거워진 마운드에 큰 힘을 주고 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14일 두산과의 고척돔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20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는 6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역투를 펼쳤다. 징계중인 한현희와 안우진, 미국으로 건나간 브리검의 공백으로 붕괴 상태나 다름없는 선발진에 천군만마와 같은 호투였다.

정찬헌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7.31 /ksl0919@osen.co.kr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완벽하게 던졌다. 경기 내용도 좋다. 베테랑 투수로 타자들 상대하는 방법, 강약조절, 구종선택 모두 완벽했다. 고척경기와 어제 경기를 통해 부상만 없으면 후반기 선발진을 운용하는데 빈 자리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극찬했다. 
동시에 20일 광주경기에서 69구 밖에 던지지 않았는데도 6회를 마치고 강판시킨 이유도 설명했다. 당시 2-0으로 앞섰으나 정찬헌이 내려가자 7회 최형우에게 동점 투런홈런, 김민식에게 역전 2루타를 맞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충분히 7회를 던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내린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홍 감독은 "정찬헌의 호투를 지키지 못해 감독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이적했을 때 부상 없는 후반기를 목표로 삼았다. 투구수와 관계없이 최대 6이닝만 하자고 했다. 그래서 투구수는 작았지만 끊었다. 정찬헌이 7이닝 이상을 던진 경험이 없는 부분도 감안했다. 또 불펜의 필승조 순서상 6이닝만 던지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경력 때문에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크다. 부상없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서로 약속했다. 투수파트, 트레이닝 파트 논의 결과 최대 6이닝이 부상없이 갈 수 있다는 결정이 나왔다. 선수도 동의했다"며 앞으로도 6이닝 등판을 고수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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