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오늘은 벤치에서 마음을 잘 가다듬기를 바란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선발 제외 소식과 함께 다양한 고민들을 전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중견수) 문보경(3루수) 서건창(2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이형종(지명타자) 이영빈(1루수) 이재원(우익수) 유강남(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타자 보어의 첫 선발 제외 경기.

보어는 올해 로베르토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부터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92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일본프로야구 경력도 갖추고 있는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장타력을 더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장타가 아닌 삼진만 쌓이고 있고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있다. 후반기 9경기 타율 9푼1리(3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OPS .393, 삼진 14개를 기록 중이다. 4번 타자로 출장하다고 6번 타순으로 내려갔고 이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지난 21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지만 보어의 선발 제외는 이미 정해져 있던 사안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보어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고민도 하고 있다. 어제(21일)도 이 라인업으로 준비를 했다”라면서 “보어가 한국에 와서 격리를 하고 바로 경기에 뛰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고 머리도 복잡하고 여유도 없을 것이다”. 한 호흡 쉬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치에서 넓은 시야로 지켜보고 마음을 가다듬으면 도움이 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보어를 살리기 위한) 여러 노력 중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군에서의 기술적으로 재정비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한 의견에는 회의적이었다. 류 감독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지는 않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커리어를 쌓고 그 정도 성적을 올렸으면 본인만의 루틴, 타석에서의 수싸움 등 자신의 것이 있을 것이다”라며 “당장 시합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기술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더 혼란스러울 것이다. 선수도 자기 생각대로 안되니까 고민도 많을 것이다. 새로운 문화 속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시간을 주려고 하는데 그렇게 접근하면 더 혼란스러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근심이 깊어지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날 보어의 모습이 그래도 밝아 보인다며 애써 웃었다. 그는 “외야와 3루에서 타구들을 받으려고 뛰어다니고 기분도 릴렉스 하고 있다. 복잡한 마음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