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4년 전 기적의 후반기 재현을 위해 달린다. 아직 5위 SSG와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져 있지만 사령탑은 낙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 시절이었던 2017년 기적을 경험했다. 당시 전반기를 7위(41승 1무 44패)로 마치며 가을야구가 힘겨워보였지만, 후반기서 39승 1무 18패 승률 6할8푼4리의 반등 속 정규시즌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당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80승) 기록 경신과 함께 5년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다.
롯데는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역시 전반기를 8위(32승 1무 44패)로 아쉽게 마쳤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NC와의 승차가 7경기에 달했고, 일단 그 전에 먼저 넘어야할 산인 7위 두산에도 5경기 차 뒤져 있었다.

일단 후반기 시작은 상쾌하다. NC-LG-키움 등 상위권팀들을 차례로 만나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전반기 우울했던 분위기를 확 날린 것. 후반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롯데는 승률 2위(6승 3패)를 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7위 두산을 2.5경기, 5위 SSG는 6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일단 사령탑은 가을야구 이전에 7위 두산을 제치는 걸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22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휴식기 선수들을 향해 우리의 가장 큰 장애물이 7위와의 5경기 승차라고 말했다. 이제 두산을 2.5경기까지 따라잡았고, 7위를 제친 뒤 다음 목표를 6위로 잡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과는 서스펜디드도 남아 있는데 당시 이기는 상황에서 끝나 충분히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6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3-2로 앞선 7회초 도중 폭우로 인해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됐다. 해당 경기는 오는 10월 7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물론 정규시즌이 58경기 남은 상황에서 6경기를 좁힌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중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더 높은 곳을 위해, 또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승차라는 게 상대가 지고 내가 이겨야 좁혀지는 것이라 나만 잘해서는 치고 올라갈 수 없다. 2017년 롯데의 포스트시즌행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사령탑은 포기 없이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튼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찬스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7위를 따라잡은 뒤 6위를 목표로 할 것이고, 6위에 오르면 5위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흥미로운 시즌 말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린 차근차근 가겠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