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를 벗어나지 말라.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베이스를 동시에 밟았던 주자들이 모두 아웃되는 흔치 않는 광경이 발생했다. 선행주자가 베이스를 이탈하면서 추월 상황을 만든 것이다.
키움 공격 1회초 1사 2,3루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KIA 투수 임기영은 홈에 뛰어들더 3루 주자를 협살하기 위해 3루수에 볼을 던졌다.
협살 공방이 벌어지는 사이 2루 주자 박동원은 3루 베이스를 밟았다. 3루로 도망가던 송성문은 베이스를 밟아 동시에 루를 점거했다.
그런데 송성문이 베이스를 밟고 좌익수 파일라인쪽으로 지나갔다. 순간 KIA 포수 한승택이 송성문과 박동원을 동시에 태그했다. 심판진은 송성문만 아웃으로 판단했고, 그대로 다음 플레이가 이어졌다.
그런데 박병호 타석 도중 심판진이 다시 모였고, 3루에 머물고 있던 박동원 마저 아웃으로 선언하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이 나와 어필을 했다.
박기택 심판조장은 마이크를 들고 관중에게 설명했다. "송성문 주자가 3루를 밟고 지나가면서 2루주자 박동원이 추월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박동원은 추월 아웃이다"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3루를 밟고 벗어나면서 태그된 터라 아웃으로 인정했다.
송성문의 주루실수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발생한 것이다. 심판진도 흔치 않는 상황이라 잠시 혼란이 온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박병호의 타격이 완료되기전에 곧바로 정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오심 논란을 없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