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올림픽 무대를 통해 더욱 큰 선수가 됐다.
KT 위즈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두 KT는 최근 2연승, 사직구장 6연승을 달리며 시즌 51승 1무 34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사직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투구수 97개를 기록한 가운데 스트라이크(66개)-볼(31개)의 비율이 안정적이었고, 최고 구속 142km의 투심 아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이며 6월 8일 SSG전 이후 6경기만에 시즌 두 번째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아울러 고영표는 이날 승리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데뷔 3년차인 2017년 25경기서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을 남겼는데 올해는 16경기만에 최다승에 도달하며 데뷔 첫 10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팀 승리에 최대한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타이기록 달성은 타선, 수비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뒤에서 막아주는 불펜투수들, 동료들,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7년 8승과 올해의 8승은 어떻게 다를까. 고영표는 “당시는 팀이 하위권이었고, 지금은 최상위권이다. 그게 많이 다르다”며 “현재는 내 8승보다 팀의 1위를 지키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원래 승수를 목표로 두지 않아서 무실점 투구가 개인적으로 기분이 더 좋다”고 뿌듯해했다.
고영표를 만나 도쿄올림픽 이야기를 안 꺼낼 수 없었다. 생애 첫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은 그는 올림픽에서 미국전, 일본전 선발을 맡으며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고영표는 “선수촌 경험을 한 게 좋은 추억이었다”며 “또 그런 무거운 국제대회가 큰 경험이 됐고 야구를 더 배워온 것 같다. 타국 선수들의 좋은 기량을 보고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을 통해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고영표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방어율은 더 낮추고 싶다. 많은 이닝을 던졌어도 무실점은 두 번이었다”며 “이닝을 많이 소화 못하더라도 후반기에는 점수 안 주는 투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