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의 이적 축포… 에이스의 실투 & 대주자 주루사에 묻히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23 00: 07

이적 후 타격 성적에서 다소 아쉬움이 짙었던 서건창의 첫 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믿었던 카드들이 서건창의 활약을 묻히게 만들었다.
LG는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지고 선두 KT와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4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서건창이 LG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터뜨렸다. 서건창은 4회초 무사 1루에서 이재학의 124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적 후 첫 홈런.

9회초 무사 2루 상황 LG 김현수의 선제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서건창이 류지현 감독과 인사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2021.08.19 / dreamer@osen.co.kr

직전까지 홈런 없이 타율 2할2푼9리(35타수 8안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5회에는 우전 안타까지 추가.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서건창의 반등에 모든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4회말 곧장 1점을 내준 뒤 6회말 올라와 애런 알테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켈리는 142km 한복판의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꽂았고 알테어의 입맛에 맞는 타구로 이어졌다.
결국 3-4가 됐고 LG는 다시 추격을 개시하려고 했다. 7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는 대주자 전문 김용의를 투입했다. 타격감이 괜찮은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기회에서 득점 확률을 높이겠다는 벤치의 의지였다. 
그러나 김용의는 벤치의 의지를 실행시키지 못했다. 1사 후 문보경의 타석 때 아쉬운 주루플레이를 범했다. 원바운드 된 공을 보고 뒤늦게 스타트를 했지만 NC 포수 김태군이 한 번에 캐치를 해냈다. 결국 김용의는 어정쩡한 자세로 2루에 멈춰서야 했고 협살 끝에 아웃됐다. 역전 실점 이후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가 허무하게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9회까지 별 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1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8회 2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 마저도 도루 실패를 하면서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이날 생일을 맞은 서건창의 이적 이후 첫 홈런이자 생일 자축포는 결국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가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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