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28)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스틴 놀라(31)가 빅리그 커리어에서 첫 형제 맞대결을 벌였다.
애런 놀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1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완투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색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스틴 놀라와 애런 놀라 형제가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형 오스틴 놀라는 2019년, 동생 애런 놀라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경기에서 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왼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스틴 놀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3/202108230003774627_6122678b339d0.jpg)
결과는 동생 놀라의 완승. 애런 놀라는 첫 타석에서 시속 96.2마일(154.8km) 포심을 던져 오스틴 놀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형을 잡아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오스틴 놀라가 볼넷을 골라냈다. 9회말 네 번째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었지만 오스틴 놀라 타석에서 애런 놀라가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빅리그에서 오스틴 놀라를 처음으로 만난 애런 놀라는 95.2마일, 95.9마일, 96.2마일 공을 던져 오스틴 놀라를 삼진 아웃시켰다. 마지막 2구는 놀라가 평소에 많이 던지지 못했던 구속을 찍었다”라며 형제 맞대결을 조명했다.
애런 놀라는 “어쩌면 조금 더 세게 던졌을 수도 있다”라면서 “형은 멋진 남자다. 오늘은 특별하고 즐거운 날이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 만나면 어떨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날이 마침내 찾아왔다. 정말 현실 같지가 않다”라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형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놀라 형제의 가족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형제들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아버지 A.J. 놀라는 “우리는 지금 꿈속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