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뛰어다녔던 그때 느낌” 개국공신도 느꼈다...초심으로 가득한 NC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23 06: 20

“지금 그때(2013년 첫 1군 참가했을 때) 느낌이 난다. 일단 열심히 뛰어다녔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원정 숙소 술판 모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모두 빠진 NC 다이노스다. KBO의 72경기 출장 징계를 받으며 후반기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NC는 주전급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힘든 후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들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선수들의 연령대는 어렸고 경험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떻게든 공백이 느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이동욱 감독 역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당장의 결과를 바라지 않았다. 대신 “창단 때 절실했던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NC의 현재 덕아웃 분위기는 밝고 활기차다. 전반기 막판 물의를 빚고 베테랑급 선수 4명이 이탈해서 와해 위기였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나올 때 모두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열심히 뛴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누상에서 주루플레이는 물론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다. 유니폼은 언제나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한 걸음씩 더 뛴 NC의 현재 결과는 놀랍다. 후반기 10경기 5승3패 2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위권팀들이 주춤하면서 현재 4위로 올라섰다. 3위 삼성과 승차는 3경기 차이. 뒤처지지 않았고 다시 상위권으로 진출했다.
한마음으로 뭉쳤고 이 과정에서 선발 이재학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개국공신이자 과거의 에이스였던 이재학은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2일 창원 LG전 6이닝 3실점 역투로 팀의 4-3 역전승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해 NC의 첫 걸음 당시 분위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재학에게 현재 어린 선수들이 홍길동처럼 신출귀몰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는 “후반기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고 이닝을 교체할 때도 그렇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다닌다. 다른 선수들도 여기에 힘입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서로 격려하고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들이 팀 상승세의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 창단 하고 1군에 합류 했을 당시 느낌이 난다. 2013년이나 초기에 선수들 모두 멋도 모르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라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열심히 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내려고 했고 지금도 그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벤치에 있을 때나 플레이 할 때나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면서 약 10년 전에 체감 했던 덕아웃의 공기가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전했다. 이렇게 NC 선수들은 모두 초심으로 돌아갔다.
또한 이재학은 “어쨌든 후반기 경기를 하고 있다. 우리들이 할 것을 열심히, 끝까지 해보자고 하신다. 선수들도 잘 따라하면서 활기찬 분위기가 유지되며 좋은 흐름이 나오고 있다”라면서 NC의 야구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풍파가 휘몰아쳤지만 남은 선수들은 결국 야구를 하고 시즌을 마쳐야 한다. 더 나아가 가을야구까지도 가야 한다. ‘윈나우’를 천명하면서 왕조를 향해 나아가려는 시즌이었기 때문. 비록 선수단 구성은 ‘리빌딩’에 준하는 선수단이 됐지만 의지와 각오, 자세는 ‘윈나우’팀의 모습을 잃지 않는 NC의 현재다. /jhrae@osen.co.kr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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