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투진이 견고해졌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9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는 등 3연승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 2사 3루 상황에서 좌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승현은 노태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승현은 7회 대타 장운호, 정은원 최재훈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 이승현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장필준은 대타 이도윤, 김태연, 페레즈 모두 삼진으로 제압했다. 9회 좌완 노성호와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인호를 삼진 처리한 뒤 대타 조한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대타 장지승과 장운호를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 20일 대구 SSG전. 계투진은 1점차 승리를 지키며 선발 원태인의 11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삼성 왕조 시절 '지키는 야구'를 이끈 극강 계투진을 보는 듯 했다.
3-2로 앞선 7회부터 계투진이 가동됐다. 선발 최지광에 이어 7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광은 김성현(1루 땅볼), 이현석(중견수 뜬공), 김창평(투수 번트 아웃)을 꽁꽁 묶었다.
8회 좌완 이승현이 대타 정의윤과 추신수를 각각 좌익수 뜬공,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사이드암 우규민은 8회 2사 후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올해 들어 제가 등판할 때마다 불펜 형들이 한 경기도 빠짐없이 잘 막아줬다. 오늘도 믿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잘 막아줬다. 1점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가 되면 뿌듯함은 더 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2일 SSG와의 홈경기에서도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계투진의 활약은 돋보였다. 2-4로 뒤진 6회 2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최채흥을 구원 등판한 장필준은 오태곤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은 6회말 공격 때 오재일의 우중월 투런 아치로 4-4 균형을 맞췄다. 장필준은 7회 볼넷 1개를 내줬으나 1이닝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8회 이승현은 추신수, 최정, 한유섬을 삼자범퇴로 돌려 세웠다.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고종욱을 비롯해 대타 최주환, 김성현을 꽁꽁 묶었다. 아쉽게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계투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은 선발진은 탄탄한 반면 계투진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최근 들어 안정감을 되찾으며 지키는 야구의 재림을 예고했다. 견고해진 삼성의 허리. 3연승 질주의 원동력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