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SSG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오재일이 후반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이 반등의 기폭제가 될지 관건이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4회 구자욱과 강민호의 연속 2루타, 이원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먼저 2점을 뽑았다.
하지만 5회 1사 1,2루서 박성한의 좌중간 2루타와 대타 이현석의 좌월 3점 홈런으로 2-4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2-4로 뒤진 6회 오재일의 우중월 투런 아치로 4-4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민호가 SSG 선발 윌머 폰트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석에는 오재일. 폰트와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8km)를 공략해 우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삼성은 7회와 9회 누상에 주자가 나갔지만 모두 홈을 밟지 못했다. 이날 LG가 NC에 3-4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이 SSG를 꺾었다면 순위표 한 계단 올라설 수 있었다.

이처럼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오재일의 후반기 첫 홈런은 반가운 소식. 도쿄 올림픽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오재일은 후반기에도 침묵이 계속되는 듯했다. 11일 대구 두산전부터 이틀에 1개씩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귀중한 한 방을 날리며 패전 위기에 놓인 팀을 살린 건 분명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지난해 마땅한 해결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시즌 후 오재일에게 4년간 최대 총액 50억 원을 안겨줬다. 공격과 더불어 리그 최상급 1루 수비 능력을 갖춘 오재일이 가세하면서 팀 전력이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재일은 옆구리 부상 여파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전반기 타율 2할7푼6리(210타수 58안타) 12홈런 42타점 30득점으로 마감했다. 냉정히 말해 기대에 충족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다. 오재일이 후반기 첫 홈런을 계기로 방망이가 달아오른다면 후반기 순위 경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