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업튼이...".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의 감독의 예상과 기대가 들어맞았다. 2022 KIA 신인 1차 지명자는 야수 김도영(18.광주 동성고 3년)이었다.
김도영은 유격수이자 5툴을 갖춘 초고교급 타자로 일찌감치 정평이 났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광주 진흥고 에이스 문동주(18)와 치열한 경합 끝에 KIA의 낙점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타자였던 윌리엄스 감독은 지명을 앞두고 "매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야수가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조계현 단장의 생각도 일치했다. 조단장은 "이런 수준의 야수가 앞으로 나오기 힘들다"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내년부터 김도영을 직접 가르친다. 당연히 기대 섞인 칭찬을 내놓았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근 몇년간 가장 좋은 유망주로 평가를 받는 선수라고 들었다. KBO 적응이 관건인데 모든 툴을 갖고 있는 선수로 보인다. 프런트가 굉장히 힘든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포지션을 맡고 있다.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짧게 영상을 봤다. 보고를 받을 때마다 매번 나왔던 이야기가 모든 툴을 갖춘데다 본능과 감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비교하며 의미심장한 말도 잊지 않았다. 두 선수는 포지션이 같다. 입단하면 한참 후배인 김도영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경쟁이 세게 붙으면 둘 중 하나는 다른 포지션을 수행해야 한다. 박찬호도 공격력을 더욱 키워야 하는 자극을 받게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도 긴장할 것 같다. 팀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 맞는다. 신기하게도 (애리조나 시절) 스티븐 드루와 (4살 적은)저스틴 업튼도 유격수로 뽑았지만 업튼이 나중에 좋은 외야수로 성장했다. 박찬호에게 바로 직접적 영향을 말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졸 유격수가 박찬호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업튼을 소환하며 누군가는 포지션을 바꿔 대성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살짝 엿보였다. 윌리엄스가 슈퍼루키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흥미롭게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듯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