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억 FA 3루수’ 황재균(KT)이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황재균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수비 실책과 함께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올림픽 후유증 없이 후반기 첫 8경기서 타율 3할4푼4리로 활약한 황재균은 19일 수원 LG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점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2타수 무안타 1타점 1사구에 그쳤고, 22일 롯데를 만나서도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병살타 이후 답답함에 헬멧을 패대기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난 이강철 감독도 주전 3루수의 부진에 우려를 표했다. 다만, “재균이는 원래 부산 오면 잘했는데 좋지가 않다”고 걱정하면서도 “결국 해줘야하는 선수다.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신뢰를 보이며 이날도 2번에 그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그러나 타격감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박세웅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 2사 1루서 유격수 땅볼, 6회 선두로 나서 유격수 직선타에 그쳤다. 이후 2-6으로 추격한 7회 1사 1, 3루서 신인 김진욱에게도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빗줄기가 굵어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롯데의 강우콜드 승리가 선언되며 3타수 무안타로 타석을 마쳤다.
타격이 흔들리자 수비에서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회 선두 딕슨 마차도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 속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결국 포일에 이어 손아섭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마차도가 홈을 밟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선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려보내는 실수를 범했다. 사실 실수라기보다 운이 없었다. 바운드가 크게 일어난 타구가 조명과 겹치며 방향을 잃은 모습이었다. 이 틈을 타 2루주자 손아섭이 득점에 성공.
공격과 수비 모두 2018시즌에 앞서 4년 88억원에 FA 계약한 내야수답지 않았다. KT도 해결사의 공수 부진에 2-6으로 패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