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LG전 8이닝 무실점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박세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박세웅의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 경기 전 기록은 16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3.91로, 최근 등판이었던 13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친정 KT 상대로도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상당히 강했던 터. 공교롭게도 2014년 KT 입단 동기 안중열과 배터리호흡을 이뤘다.

최근 상승세와 KT전 강세를 그대로 이었다. 1회 12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2회 선두 제라드 호잉을 10구 끝 볼넷 출루시켰으나 배정대-유한준-박경수의 후속타를 억제했고, 3회 신본기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서 조용호-황재균 테이블세터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안정감을 뽐냈다.
4회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선두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고 단숨에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이번에는 호잉-배정대-유한준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보냈다.
이후 빗줄기가 굵어지며 경기가 17분 동안 중단됐다. 박세웅은 6-0으로 리드한 5회 선두 박경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잠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금세 페이스를 되찾고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에 이어 신본기-조용호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시즌 5승 요건을 갖춘 순간이었다.
6회에도 비를 뚫고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박세웅은 강백호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루서 호잉을 좌익수 뜬공,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고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박세웅은 6-0으로 리드한 7회 박진형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9개. 그리고 롯데의 최종 6-0 승리에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등판 때마다 비가 내린다 해 붙여진 박세웅의 별명 ‘레인맨’을 들었다. 그러자 호탕한 미소와 함께 “요즘 너무 좋아서 사이영이란 별명은 없나”라고 농담하며 “박세웅은 프로페셔널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오늘도 똑같이 선발 나가는 것처럼 루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비에도 동요하지 않고 경기 준비를 착실히 한 박세웅은 결국 6이닝 무실점이라는 보상과 함께 팀의 2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서튼 감독의 농담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박세웅은 경기 후 "팀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연패를 한 상태였는데 그걸 끊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특히 리드와 블로킹을 잘해준 포수 안중열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