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택에 한화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고 154km 던지는 광주의 거물 파이어볼러가 대전에 온다.
KIA는 지난 23일 2022 신인 1차 지명에서 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을 지명했다. 154km 강속구를 던지는 진흥고 투수 문동주 지명이 예상됐으나 KIA의 선택은 김도영이었다. 5툴 플레이어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으로 평가된다.
고향팀 KIA로부터 외면받은 문동주를 한화가 두 팔 벌려 반긴다. 한화는 1차 연고 지명을 포기한 뒤 30일 전국 단위 지명을 행사한다. 전년도 8~10위 팀은 올해까지 연고 지역이 아닌 전국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와 삼성이 연고 지명을 포기한 가운데 지난해 10위 한화가 우선권을 갖고 있다. 한화는 문동주를 지명할 예정이다. KIA의 선택에 따라 김도영과 문동주, 둘 중 한 명을 지명하기로 결론을 냈다.
한화는 그동안 문동주가 탐나지만 김도영이 넘어올 것으로 봤다. 대부분 팀들이 투수 지명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김도영에게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KIA의 선택이 예상을 빗나갔다.
누가 와도 좋은 한화였지만 김도영보다 문동주를 더욱 반기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는 특별한 재능이다. 좋은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우리에게 1순위 선택권이 있다면 투수"라면서 문동주를 탐냈다.

한화 팀 사정을 봐도 김도영보다 문동주가 어울린다. 한화는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정은원, 3루수 노시환으로 내야 리빌딩 기둥이 세워졌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김태연을 비롯해 조한민, 박정현, 정민규, 송호정 등 가능성 있는 유망주가 내야에 쏠려있다.
김도영이 한화로 넘어왔다면 포지션 중복으로 내야 교통 정리가 불가피했다. 김도영의 재능은 이를 감안해도 매력적이었지만 선발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 입장에선 문동주가 더 낫다. 한화는 올해 김민우가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지만 나머지 국내 선발투수들의 성장이 무척 더디다. 이런 상황에서 문동주가 한화로 넘어왔다. 수베로 감독은 "상황이 흥미롭게 복 있다. 우리가 베스트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이다"며 반색했다.

188cm, 92kg 건장한 체구의 우완 정통파 투수 문동주는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최고 154km, 평균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올해 고교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48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72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10개밖에 주지 않았다. 근래 한화에 이 정도 투수 유망주는 없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