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언니' 방현영 CP "박세리 없었다면 프로그램 존립 어려웠을 것" [1주년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8.24 11: 03

방현영 CP가 기획의도 하나만 보고 러브콜에 응한 박세리를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방현영 CP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E채널 예능 '노는언니'의 1주년 소감 및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4일 첫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놀아보는' 세컨드 라이프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로 종목이 달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었던 여성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고민을 토로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남성 중심의 국내 버라이어티에서 새로운 볼거리 제공했다. 
초반에는 골프 선수 출신 박세리를 중심으로 펜싱 남현희, 피겨스케이팅 곽민정, 현역 수영 선수 정유인 등이 메인을 이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구 한유미, 쇼트트랙 박승희, 리듬체조 신수지, 클라이밍 김자인, 주짓수 성기라, 축구 조소현 등 다양한 출연진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1주년을 맞이해 '노는브로'와 함께 단합대회를 개최해 '노는' 세계관의 충돌부터 화합까지 풍성하게 담아냈다. 앞서 10일 방송에서는 언니들이 1주년 단합대회를 통해 지난 가을 운동회에서 패배를 안겨준 브로들과의 설욕전을 치르는 한편, 선수촌 식당 먹방까지 함께 펼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시즌1은 8월 24일 종영하고, 오는 9월 시즌2 준비에 들어간다.
방현영 CP는 "어쩌다 보니 1년이 됐고, 같은 계절이 돌아왔다"며 "첫 녹화를 작년 8월에 했고, 1주년 방송이 나갔는데 같은 장소의 숙소를 그대로 섭외해 진행했다. 출연자들도 남달라하더라. 요즘 같은 시기에 오래 버틴다는 게 프로그램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어서 그 부분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1주년 소감을 밝혔다.
'여자 스포츠 선수'를 주인공으로 삼은 '노는언니'는 첫 방송되자마자 시선을 끌었다. 
방현영 CP는 "첫방이 나가고 반응 자체가 왔다. 채널 인지도나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첫회를 기대없이 냈는데 초반에 넷플릭스에서도 연락이 와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여자 선수들을 조명한 게 반응이 와서 신기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는언니'의 인기 요인과 화제성에서 박세리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국 스포츠계 레전드 선수인 박세리의 출연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가 됐기 때문.
"박세리가 없었다면 프로의 존립이 어려울 수 있었다"는 방현영 CP는 "출발할 때 박세리 씨의 섭외는 나와 인연이 있거나, 우리 채널에 출연 경험이 있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정말 기획의도 하나에 'OK' 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며 "그 분이 구심점이 되니까 살을 붙여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얼마 전 방송가에서 들은 얘기가 '가장 리얼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하더라. 말을 하시거나 행동 하나 하나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본인이 가진 그대로 행동하신다. 어떻게 보면 그것도 능력이다. 그런 포스가 남다른 인물을 만나서 리얼한 관찰 예능 장르의 판을 짤 수 있었다"며 "요즘 시대는 이야기가 얼마나 리얼한 지, 진정성이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연출하는 지가 경쟁성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과감없이 리얼하게 우리 얘기를 한다. 그 화자가 된 게 박세리 씨의 역할이 컸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도 "1년이 흐르니까 박세리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물들로 확장된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뿌듯한 면이 있다"며 "박세리 씨가 코로나 확진으로 부재 중일 때 용감하게 '박세리 없는 회차'도 도전했다. 이미 인물발이 아니라 비인기종목과 선수를 소개하는 포맷이 자리잡아서 연속성을 가지고 반응이 괜찮았다. '우리 프로가 어느 정도 각인 시켰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방현영 CP는 한유미, 정유인 선수 등도 언급하면서 "'노는언니'가 발굴을 했던 사람 중에 고마운 사람"이라며 "한유미 씨는 개그캐로 자리잡아서 활약하고 있다. 알고 섭외한 게 아닌데, 이렇게 웃긴 사람인 줄 몰랐다. 요즘 다 내려놓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더라.(웃음) 정유인 씨도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해 기뻤다"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