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였을 수도, 예상을 벗어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잠재력적인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장점이 향상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롯데는 지난 23일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개성고 우완 투수 이민석을 지명했다. 이민석은 189cm의 장신에 97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우완 투수다. 최고 152km까지 찍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올해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었고 올해 성적도 5경기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구속의 강점과 잠재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이민석은 우수한 신체조건뿐 아니라 투수에게 중요한 유연성을 갖춘 선수로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프로 입단 이후 선발이든 구원이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4/202108241054779228_61245be0d7e0e.jpeg)
당초 경남고 좌완 김주완도 함께 고려를 했다. 팀 사정상 좌완 투수가 다소 부족한 편이기도 하기에 김주완의 지명도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롯데는 “좌완과 우완을 가리지 않고 잠재력이 더 높은 선수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럼 이민석의 ‘잠재력’은 무엇일까. 성민규 단장은 “공이 빠른데, 무엇보다 팔 스윙이 좋고 빠르다. 단순히 체격이 커서 선수의 잠재력이 큰 것이 아니다. 큰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투구폼이 안정되어 있고 쉽게 반복을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형성되어 있다. 제구도 비교적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석의 유연성과 안정성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때 신장이 커지면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이기에 아직 투수로서 완성도는 적을 수 있지만 타고난 신체조건과 재능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성 단장은 “투수를 늦게 시작했다. 또 팔다리가 길고 신장이 크면 투구폼이 안좋거나 반복하기 힘든 투구폼일 수 있다. 하지만 투구폼이 안정되어 있다. 투구폼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다시 쉽게 반복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라며 “장래를 봤을 때 불확실한 요소가 확실히 적었다”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재능을 배경으로 잠재력을 평가했고 더 높은 기대를 가질 수 있다. 현재의 구속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기대요소 중 하나다. “팔 스피드도 빠르고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훈련을 하면 스피드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1차 지명을 끝냈고 이제는 오는 9월 13일에 열리는 2차 지명에 집중한다. 롯데는 올해 두 번의 지명권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KT 위즈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을 보내고 투수 유망주 최건과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7월, 올스타 휴식기 도중 NC에서 좌완 강윤구를 데려오면서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건네줬다. 즉 롯데는 10라운드로 진행되는 2차 지명에서 3라운드에서 두 번의 지명권을 행사하고 4라운드는 건너뛰게 된다.
성 단장은 “기본적으로 야수를 우선해서 본다는 것은 맞다. 우리가 원하는 ‘탑 티어’의 야수를 우리 순번에 뽑을 수 있으면 뽑을 것이다”라면서도 “만약 해당 라운드에 원하는 야수가 없다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야수들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해당 라운드에서 최고 선수를 지명할 것이다”라고 기본적인 지명 전략을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