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투수들이 난타당하는 가운데 아쉬운 수비까지 나오며 완패했지만 새 외국인타자 에르난 페레즈(30)가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페레즈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페레즈는 한화가 0-9로 지고 있는 5회 1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2구째 시속 138km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120m가 나왔다.

하지만 페레즈의 KBO리그 무대 첫 홈런은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투수들의 난조와 아쉬운 수비로 3회말 대량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한화 선발투수 김이환은 2회까지는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았고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양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계범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김이환이 4실점으로 무너지자 한화는 곧바로 임준섭을 투입했다. 하지만 임준섭은 김인태 안타, 김재호 볼넷, 장승현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위기에 몰렸다. 허경민에게는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결국 추가점을 내줬다. 김재환의 타구는 충분히 외야수가 잡을 수 있는 위치로 날아갔지만 중견수와 좌익수가 겹치며 타구를 놓쳤고 1타점 2루타가 됐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아쉬운 플레이다.
임준섭은 이후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김종수는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홈으로 쇄도한 박건우가 태그아웃되며 길었던 3회가 끝났다.
한화는 4회와 5회 4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을 추격했지만 경기 후반 다시 불펜진이 실점을 내주며 결국 8-11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중인 한화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 구상을 위해서라도 새 외국인타자 페레즈의 성공 여부는 한화에게 중요한 변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페레즈는 KBO리그에 와서 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 고 있는 것 같다”라며 페레즈에게 믿음을 보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페레즈의 첫 홈런을 자그마한 수확으로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