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배가 고프다".
키움은 올해 KIA를 만나면 잘 풀리지 않았다.
개막 초반 고척 3경기를 모두 빼앗겼다. 모두 역전패였다. 한 점차로 두 번이나 졌다. 5월 26~27일 광주에서 살욕을 노렸으나 2경기를 모두 한 점차로 패했다. 역시 역전패였다. 개막 이후 KIA에게 5연패를 당했다.

6월에는 투타가 붕괴된 KIA를 상대로 고척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고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주말 광주 4연전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노렸다. 그러나 이정후가 빠지고 박병호가 부진해 타선이 신통치 않았다.
20일 시리즈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다 7회 최형우에게 동점 투런포, 김민식에게 역전 2루타를 맞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 점차 역전패의 징크스가 다시 덮친 것이다.
그 징크스는 4번타자 박동원의 방망이로 확실하게 잠재웠다. 22일 2차전에서 1-1로 팽팽한 7회말 송성문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자 좌월 3점포를 터트려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24일 3차전에서는 1회초 2사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2-4로 쫓긴 7회에서도 2사1루에서 홍상삼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또 왼쪽 담장을 넘겼다. 2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터트리며 KIA 한 점차 역전 징크스를 완전히 날렸다.
박동원은 이제 20홈런에 1개를 남겼다. 데뷔 이후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4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연일 대포 가동이었다. 박병호의 부진, 이정후의 부재로 헐거워진 타선에 다시 힘을 불어넣는 활약이었다.
박동원은 경기후 “첫 타석 홈런은 자세가 무너졌는데 발을 땅에 잘 디뎌졌고, 자신있는 스윙이 잘 되었다. 중심에 맞아 운좋게 넘어갔다. 후반기 초반 욕심을 냈다. 장타를 많이 치려 욕심부리다 안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20홈런이 눈 앞에 다가왔다. 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치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스윙을 하면 안나올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20홈런도 가능할 것 같다. 목표인 25홈런도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아직은 배가 고프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꼭 가을야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