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승’ 곽빈 “진짜 힘들었던 재활, 이 순간을 위해 버텼다” [잠실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24 23: 39

“오랜 재활이 진짜 힘들었는데 이 한 순간을 위해서 버틴 것 같다”
두산 베어스 곽빈(22)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데뷔 첫 선발승이다.
곽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 재활이 진짜 힘들었는데 이 한 순간을 위해서 버틴 것 같다. 이 순간만을 꿈꿔왔다. 팀도 상황이 어려운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1.05.27 / soul1014@osen.co.kr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프로 1년차에 바로 1군에 데뷔해 32경기(31이닝) 3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길었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곽빈은 “재활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다. 나는 투수고, 야구선수인데 이 거리에서도 공을 던지지 못하니까 힘들었다. 친구들은 다 야구를 하고 있는데 나는 혼자 18.44m라는 거리도 아파서 던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라며 재활 당시 힘들었던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에 성공한 곽빈은 마침내 데뷔 첫 선발승에 성공했다. “구원승은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만 선발승은 내가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니가 좀 더 값진 것 같다”라고 말한 곽빈은 “그전까지는 1~2회는 힘이 있어서 힘대로 던졌는데 3~4회는 생각도 많아지고 주자가 나가면 불안한 모습도 보여서 힘들었다. 오늘은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라며 이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곽빈은 새로운 구종도 장착했다. 정재훈 코치의 추천으로 기존에 즐겨 사용했던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을 구사했다. “코치님이 알려주셔서 오늘 한 번 던져봤는데 느낌이 좋아서 계속 사용했다. 꿀팁도 2~3가지 알려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다. 포크볼 덕분에 커브도 더 살아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남은 시즌 선발투수로 활약을 예고한 곽빈은 “올 시즌에는 성적보다는 내년, 내후년을 위해 멘탈적으로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 혼자 싸우면서 위기가 왔을 때마다 하나씩 배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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