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애로부부' 서효명, 新 악녀 강림 "더 센캐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8.25 08: 12

2010년 데뷔해 어느덧 연예계 활동 11년차가 된 배우 서효명. 그에게는 ‘박찬숙 딸’ 등의 수식어가 주로 붙는다.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으나 예능에서의 활약이 더 빛났던 서효명이기에 아쉬움이 짙다. 적지 않은 공백기를 거친 서효명은 배우로서의 활동을 재개, ‘배우’로서의 재도약에 나섰다.
서효명은 영화 ‘콩가네’, ‘캠퍼스S커플’을 비롯해 드라마 ‘드림하이 2’, ‘슈퍼대디 열’,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냄새를 보는 소녀’ 등에서 활약했다. 또한 밝고 쾌활한 매력을 바탕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 MC, 리포터 등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해왔다.
서효명은 “예능에 많이 나갔던 이유는 딱히 없다.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루트 중 예능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방향도 있고, 정말 연기만 계속 해서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당시 회사에서는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연기를 하는 건 어떠냐고 해서 시작을 예능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든 스파이더 제공

예능에서의 활약은 성공적이었다. 한승연, 아이유, 걸스데이 민아가 거쳐간 게임 방송 MC로,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6대 MC로 활약했다.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에서는 정가은의 뒤를 잇는 ‘공감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 활약이 연기로 이어진 건 아니었다. 서효명은 “예능을 하다가 연기 오디션을 보러 가면 ‘무슨 연기야’라는 반응도 있었다. 나는 연극영화과 나왔고,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연기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때서야 ‘아 그랬구나’라고 이해를 해주셨다. 오디션도 많이 보긴 했지만 사람이 생활을 하려면 가릴 게 없었다. 예능 들어오면 예능을 또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말 즐겁게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이 내 연기 길을 막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프로그램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는 성격이고, 선택을 한 결과에 맞게 잘 적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잘 적응하는 편이고, 많이 긍정적이다.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잘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명의 긍정적인 성격은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서효명은 “어머니가 워낙 긍정적이고, 동생도 긍정적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건 가족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려받은 것 중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예능으로 이름을 더 알리긴 했지만 배우로서의 활동도 꾸준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공백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기간 동안 서효명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무 밑에서 열매가 떨어지기만 기다린 건 아니었다.
서효명은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유튜브도 해야 되고, 쇼핑몰 사업도 하고 있다. 쇼핑몰은 20살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고민 끝에 열게 됐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까봐 걱정이 많았고, 망설였지만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칠 것 같다고 고민하고 망설였다는 서효명이지만, 결과적으로 선택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쇼핑몰도 무리 없이 운영 중이며, 다시 배우로서 연기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공백기를 극복하고 서효명이 다시 연기에 나서고, 안방에 모습을 비춘 건 채널A, skyTV 예능 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속 코너 ‘애로드라마’다.
서효명은 ‘애로드라마’에서 주로 상간녀 역할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다. 서효명은 “내 이미지가 좀 센 캐릭터 같은 것 같다. 악녀를 계속 한다면 진짜 센 거를 해보고 싶다. 친구들도 내가 센 캐릭터 하는 걸 좋아하고, ‘더 해!’, ‘너의 능력을 보여줘’ 라고 응원한다”며 “특히 친구 가수 황인선은 ‘우리 효명이 그거 연기 아니예요. 진짜 그래요’라고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 모습은 ‘애로드라마’ 속 센 캐릭터와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괴리감은 없었을까. 서효명은 “‘아주 못됐다’ 싶을 때 괴리감을 느끼긴 한다. 사실 실제 서효명은 ‘애로드라마’에서의 역할처럼 세게는 하지 못한다. 실제에서 못하는 걸 캐릭터로 해볼 수 있다는 게 좀 있다”고 말했다.
‘애로드라마’에서는 실제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황당하고 뒷목 잡게 하는 일들이 각색 되어 그려진다. 서효명은 “실제 있었던 일을 수위를 낮춰서 각색한다고 한다. 시나리오 받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서효명은 “‘애로드라마’를 하면서 결혼관이 바뀐 부분은 크게 없다. 할 때가 되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하겠지만 ‘여자는 결혼을 해야 돼’라는 압박감이나 강박관념은 없다.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결혼 하고 아이를 낳으면 올인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내가 없을 것 같다. 또 냉동난자 같은 의술이 좋아졌으니 결혼을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은 크게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로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서효명. 배우로서의 재도약에 나서는 그는 “지금까지 단거리만 했다면, 장거리로 달린다면 그 안에서 속도에 맞춰서 지치지 않고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애로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많이 비춰지고 있으니 더 센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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