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아 한 번만 도와줘" 기도하며 첫 승 따낸 곽빈 “백호는 힘들죠”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25 11: 13

두산 베어스 곽빈(22)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곽빈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데뷔 첫 선발승이다.
올해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곽빈은 10경기(44⅓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중이다. 1~2회에는 순항하다가 3~4회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아쉬움이 컸지만 김태형 감독은 “공 자체는 좋아졌다”라며 꾸준히 믿음을 보냈고 곽빈은 데뷔 첫 선발승으로 보답했다.

첫 승리구를 들고 있는 곽빈. /fpdlsl72556@osen.co.kr

재활 기간 친구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곽빈은 이날 드래프트 동기 정은원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곽빈의 완승. 1회 첫 타석에서 정은원을 만난 곽빈은 1루수 땅볼을 잡아냈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마지막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속으로 ‘(정)은원아 너는 잘하고 있으니까 나 한 번만 도와줘라’라고 하면서 던졌다”라며 웃은 곽빈은 “내 기억에는 고등학교 때는 맞대결이 없었고 신인 때부터 은원이에게는 안맞았다. 은원이가 좋은 타자니까 출루시키면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싸서 던졌다”라며 정은원과의 맞대결을 되돌아봤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2018년 데뷔하자마자 신인상을 수상한 KT 간판타자 강백호다.
“(강)백호가 우리 동기 중에서는 제일 잘하고 있다”라고 말한 곽빈은 “백호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워낙 자존심이 쎈 친구라 잘 모르겠다. 맞대결 성적은 삼진 2개, 안타 하나, 볼넷 하나, 몸에 맞는 공 하나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이날 3회와 4회 장운호-노태형-조한민-정은원-최재훈-하주석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한 곽빈은 그 사실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사실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한 곽빈은 “끝나고 나서 형들이 알려주고나서야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는 것을 알았다. 경기에 집중하면서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 마침내 첫 승리를 거둔 곽빈은 “내 공을 좀 더 믿은 경기 같다. 선발투수로 더 나아가는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시즌 선발투수로서 성장을 예고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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