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신분이 확연하게 상승했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KBO를 떠나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서도 꾸준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토론토)과 기록도 판박이다.
플렉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1승(5패)째를 올렸다.
이로써 플렉센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그룹인 류현진고, 게릿 콜(뉴욕 양키스), 크리스 배싯(오클랜드)의 12승과 단 1승 차이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메이저리그 무대로 유턴한 선수가 이제는 팀과 리그에서 모두 손꼽히는 에이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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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던 플렉센은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다. 잔부상으로 온전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21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등판해 1.90(28⅓이닝 6자책점) 21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남기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건강하다면 완벽하고 이제는 유망주의 탈을 벗고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플렉센에게 접근했고 시애틀이 2년 475만 달러의 계약을 제안하면서 미국 유턴이 이뤄졌다.
KBO무대에서의 성장 동력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굳건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생존했고 대부분의 기록에서 메이저리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매달 성적이 발전하고 있다. 3,4월을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시작했지만 5월에는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6월 평균자책점 3.31, 7월 평균자책점 3.38로 점차 안정감을 찾더니 8월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과 대동소이한 성적을 올리면서 기록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레이스에서는 류현진보다 1승이 뒤처지지만 류현진과 이닝 공동 11위(140이닝), 선발 등판 회수 공동 14위(24회), 평균자책점 공동 6위(3.54)를 기록 중이다. 판박이 성적으로 에이스 대열에 합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후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플렉센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그가 자신감과 구위 등 모든 것들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볼 수 있던 게 멋진 일이었다””라면서 “우리는 플렉센과 함께 달려왔고 그는 1년 내내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칭찬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