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브리검, 홍원기 감독 “알았다면 무릎꿇고 말렸겠죠”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25 16: 27

“솔직히 이 정도로 길어질 줄 알았다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말렸을 것”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에서 아내를 간호하고 있는 제이크 브리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7년부터 키움에서 활약한 브리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이 불발되며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키움이 브리검 대신 계약한 조쉬 스미스가 2경기만에 방출되면서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키움 브리검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07.07/youngrae@osen.co.kr

올 시즌 10경기(61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던 브리검은 임신중인 아내의 건강이 악화되자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병간호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내의 건강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생각보다 한국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 아내 출산이 이번달 말로 예정되어 있다. 하루라도 빨리 건강하게 출산을 했으면 좋겠다. 브리검은 투구 영상을 받아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체크했다. 편한 마음으로 귀국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브리검은 당초 후반기가 시작될 시점에서는 한국에 귀국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귀국이 늦어지면서 9월 합류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브리검의 공백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라고 밝힌 홍원기 감독은 “솔직히 이 정도로 길어질 줄 알았다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면서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해서 큰 결정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브리검의 복귀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8월말 아내의 출산 이후 귀국한다면 2주 자가격리 기간과 2군 등판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빨라도 9월말은 되어야 1군 합류가 가능하다.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은 귀국을 하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자가격리가 끝난다고 바로 실전 투입하기도 어렵다. 정확한 입국 날짜가 잡혀야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 나올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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