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박빙의 승부처에서 대주자가 주루사로 아웃됐다. 선수에게 비난이 쏟아지지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만, 상대가 잘 했다"고 했다.
지난 22일 창원 LG-NC전. LG는 3-0으로 앞서 6회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7회초 공격. 선두 타자 유강남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대주자로 김용의가 투입됐다. 1번 타순으로 연결되는 무사 1루, 발빠른 대주자로 교체해 최소 동점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용의는 1루에서 주루사로 아웃됐다. 후속 타자들이 삼진, 땅볼로 찬스는 무산됐다. 류지현 감독은 "김용의가 아웃됐지만, 김용의는 해야 할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는 아니었다는 설명.

류 감독은 "(투수의) 변화구가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것과 홈플레이트 뒤에 떨어지는 상황은 다르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가 된다면 포수가 제대로 잡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면, 떨어진 뒤가 아니라 떨어질려고 할 때(바운드 되는 순간) 스킵을 연결해서 뛰라는 사인도 있다"고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했고, 상대가 잘 했다. (포수의) 캐칭이 제대로 안 됐다면 좋은 베이스러닝이 됐을 것이다. 상대 포수가 잘 잡아서 플레이를 했다"고 정리했다.
당시 김용의는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들어간 뒤, 1번 홍창기 타석에서 좌완 김영규 3구째 원바운드 공에는 뛰지 못했다. 포수 김태군이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거렸지만,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뛰었더라면 세이프 될 가능성이 조금 높아 보였지만.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1사 후 문보경 타석에서 김영규의 초구가 원바운드 되자 바로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태군이 원바운드 공을 미트로 완벽하게 포구를 하는 바람에 1~2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김태군이 바운드된 공을 너무 잘 잡아서 LG에 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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