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언어가 퍼진다" 데이터로 설명하기 힘든 NC의 질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26 00: 05

“긍정의 언어와 바이러스들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숫자가 전력의 전부가 아니다.”
NC 다이노스의 후반기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전반기 막판 코로나19 시국에서의 원정 숙소 술판으로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를 수행했다. 리그는 중단됐고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인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KBO의 72경기 징계를 받았다. NC는 야수진의 선수층이 확연하게 얇아졌다. 그동안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자원들이 대거 1군으로 콜업이 됐고 이들이 현재 라인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현실적으로 중심 타선과 그 외의 선수들 간의 격차가 있다. 선수층도 두텁지 않다”라며 현실의 벽을 체감 하고 있다. 하지만 불완전한 선수층을 가지고도 NC는 현재 후반기 5승3패2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위권 경쟁에서 뒤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견고하게 중위권을 지키면서 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이 이동욱 감독의 생각이다. 현재 주장은 양의지지만 양의지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대신 그라운드에 나설 때 나성범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가 말이 많아졌다”라고 말하며 나성범의 역할을 전했다.
그래도 기대하지 않았던 젊은 자원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패기있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한 걸음 더 뛰고 덕아웃에서는 한 데시벨 높게 목청 높여 소리치며 동료들을 독려한다. 이 감독은 “서로 야구가 재밌어지는 것 같다. 서로를 응원해주면서 단단해졌다는 느낌이다”라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고 긍정의 언어들이 만들어진다. 긍정 바이러스들이 퍼지면서 생각하지 않았던 좋은 상황들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록들로 대변할 수 있는 커리어의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데이터 중심의 야구를 펼쳤던 이동욱 감독이지만 현재는 데이터 그 이상의 무언가에 기대야 하는 것이 실정이다. 그리고 그 힘을 믿고 있다. 그는 “모두자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숫자가 전력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인 데이터와 표본이 작다. 경험도 일천하다. 하지만 숫자로 싸우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후반기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자부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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