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2)가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승호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1회초 최재훈과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이승호는 에르난 페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장운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장운호의 2루도루를 간파하고 런다운 플레이를 이끌어냈지만 1루수 박병호의 포구 실책 때문에 오히려 추가점을 내줬다. 크게 흔들린 이승호는 두 차례 폭투를 던지면서 1회에만 4실점했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린 이승호는 3회 하주석과 페레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장운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회 최인호와 정은원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더블스틸 이후 폭투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투구수 86구를 기록한 이승호는 키움이 0-6으로 지고 있는 5회 양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2-7로 패하며 2연승이 멈췄고 이승호는 시즌 3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후반기 심각한 선발진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안우진과 한현희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후반기 출전이 불투명하고 제이크 브리검은 건강이 안좋은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선발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키움은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불펜으로 뛰고 있던 이승호와 김동혁을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이중 이승호는 선발경험이 풍부해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산전에서는 조기강판됐지만 계속 선발투수로 뛰었던 투수이기 때문에 오늘은 영리하게 잘 생각하면서 던질거라고 믿는다. 올해는 불펜으로 뛰었지만 원래 선발투수를 했어서 투구수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 두산전에서도 등판을 마치고 불펜투구로 투구수를 채웠다”라며 이승호의 선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승호는 또다시 무너지면서 후반기 2경기 동안 8이닝 13실점(10자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게 됐다.
키움에게는 이승호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 당분간은 이승호가 선발진에서 역할을 해줘야한다. 이승호는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하고 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키움의 순위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