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값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25일 삼성-LG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보어는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후반기에 LG에 합류한 보어는 좀처럼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보어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33타수 3안타 타율 9푼1리였다. 삼진이 14개, 볼넷은 4개 뿐이었다. 득점권에서는 9타수 무안타. 번번이 공격의 흐름을 끊고 있다.

리그 적응에 애를 먹자 타순은 4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 보어는 이날 2회 첫 타석에선 백정현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변화구 약점이 여전했다. 1-2로 뒤진 4회는 2사 2루 동점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6회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고, 포수의 포구 실책으로 1사 2,3루 역전 기회가 만들어졌다. 삼성 벤치는 유강남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만루에서 보어를 선택했다. 이해 되는 작전, 그러나 외국인 타자로서 보어의 수모였다. 1할도 되지 않은 타자이기에 병살타까지 기대했을 터다.
보어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외야로 뻗어가는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고,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 득점을 올리면서 역전 타점을 올렸다. 11번째 득점권 찬스에서도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이었다.
LG 합류 후 3번째 타점. 덕아웃의 동료들은 보어를 향해 박수로 맞이했다. 보어는 이날 3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은 8푼3리로 떨어졌지만, 지난 14일 롯데전 이후 열흘이 지나 타점을 추가했다.
보어의 타점은 결승 타점이 될 수 있었으나, 9회 마무리 고우석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무산됐다. 팀도 3-3 무승부로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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