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고 다시 맡은 클로저, "이제는 압박감 신경 안 써야 할 연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26 11: 13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투수 보직은 2019시즌부터 원종현이었다. 약 두 시즌 반동안 마무리 투수 보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 투수가 바뀌었다. 올 시즌 도중 3+1년 27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찬이 난조를 보인 원종현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지난 5월 말 계약을 했고 6월 중순 1군에 합류해 필승조로 시작을 했다. 구위와 제구 안정감 모두 갖추면서 NC의 불펜진 안정에 완벽하게 공헌했다. 올 시즌 전까지 이미 90세이브를 거뒀고 두 번이나 세이브왕(2009,2010년)을 차지한 바 있기에 원종현의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었다.

7회말 2사 1,3루 NC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21.07.06 / soul1014@osen.co.kr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모두 성공한 흔치 않은 경험을 쌓았다. 과거와는 달리 스스로도 이전과는 다른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마무리 투수를 했을 때보다 경험도 쌓이고 여유도 생겼다. 제구도 어릴 때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지금 마무리 투수를 하면 이전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통증의 근원을 없앤 것도 자신감의 근원. 그는 “몸 상태가 현재 내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전에는 아파서 기록이 떨어졌다. 아프지 않으니까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는 마무리 보직 이후 3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이었다. 
자신감을 갖고 있고 이전과는 경험치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마무리 투수를 맡은 시점의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기존 마무리 투수가 흔들렸고 이동욱 감독이 마무리 투수를 바꾸게 된 시발점이 된 경기는 모두 연장 폐지 이후였다. 9회에 기존 마무리 원종현이 흔들리며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무승부로 바뀌었다. 연장 폐지로 긴 이닝 소화에 대한 부담은 적어졌지만 정규이닝 내에서 급박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용찬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서 찾아오는 부담감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 구단 마무리 투수들이 부담감이 있고 압박감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나는 이제 압박감을 신경쓰면 안되는 연차다. 나 나름대로 자신이 있으니까 압박감이 있지는 않다”라며 자신했다.
“나를 잘 영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용찬이다. 코로나 술판 사태로 야수진 전력이 크게 약화됐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이 재편이 됐지만 이용찬은 탄탄한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고참으로서의 독려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한 이닝을 제대로 막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면서 “전반기 막판 안 좋았지만 후반기에는 으쌰으쌰 해보자는 분위기도 있고 감독님도 이런 모습을 요구 하신다. 나도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 보이고 있고 과감하게 하자는 얘기들을 해준다. 모든 선수들이 현재 잘 해주고 있고 좋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 하나로 뭉친 선수단 분위기,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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