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의 에이스가 되길” 좌완 루키의 데뷔 첫 승리구에 담긴 염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26 05: 34

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투수 김기중(18)이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김기중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도 7-2로 승리하면서 김기중은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2순위) 지명을 받은 김기중은 드래프트 동기 좌완투수 이의리(KIA), 김진욱(롯데)과 비교하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승리구를 들고 있는 한화 이글스 김기중. /fpdlsl72556@osen.co.kr

그렇지만 김기중은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32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중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기중은 올해를 발전하는 과정을 보는 해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어린 투수라 아직 일관성이 없고 제구가 흔들리는 경기도 있지만 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해나갈 수 있다면 충분히 타자를 잡아낼 수 있는 구위가 있는 투수로 보고 있다”라며 김기중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기중은 1군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해내면서 수베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기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인으로 데뷔해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 선발등판 부담감보다는 1이닝, 1이닝을 무고전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6km까지 나온 김기중은 직구(42구)-슬라이더(27구)-체인지업(11구)-커브(7구)를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제압했다. 자신의 강점을 직구와 슬라이더로 꼽은 김기중은 “직구 제구를 확실히 잡아야한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가다듬어야한다. 아직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다. 커브로 편하게 카운트를 잡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라며 자신에게 남은 과제를 이야기했다.
한화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이후 눈에 띄는 좌완 선발투수를 키워내지 못했다. 김기중은 이제 막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유망주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수베로 감독이 축하 인사와 함께 김기중에게 건낸 승리구에는 “이글스의 에이스가 되길”이라는 문구가 쓰여졌다. 힘찬 날개짓을 시작한 아기 독수리는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에이스를 꿈꾸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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