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후반기 들어 힘겨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는 잘 버텼지만, 이제 주축 선발 요원들의 부상 이탈을 절감하는 상황이 됐다.
SSG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타선의 생산력을 따지기 전에, 선발이 먼저 무너졌다.
선발 등판한 최민준은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2실점을 했다.

3회에는 박경수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4회에는 강백호에게 적시타,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18일 NC 다이노스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기면서 SSG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의 기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연패 중인 팀을 구하기에는 부담이 될 상황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생각나는 선수가 박종훈과 문승원이다. 최근 SSG 경기를 보면 선발진이 번갈아가며 무너진다. 아티 르위키 대체 카드로 뽑은 샘 가빌리오는 지난 19일 인천 NC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태양이 그나마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에이스’ 노릇을 기대했던 윌머 폰트도 계속 얻어맞고 있고, 전반기 동안 선발진에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던 오원석인 이제 분석이 다 된 듯, 공략당하고 있다.
그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선발진 주축이었던 박종훈과 문승원이 공백이 아쉽게 느껴지는 시기다. 그들이 수술대에 오른 이후 선발진은 매 경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시즌 연속 19승을 합작했다. 1선발로 여기던 투수들은 아니지만, 3~4선발로 꼭 필요했던 투수들이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던 투수들이다.
그런 두 투수가 동시에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다. SSG는 그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대체 카드로 어떻게든 버텼지만, 후반기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아쉽다고 하기 전에 선발투수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5강 진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계속 기회를 줘야 할지, 2군에서 다시 선발 준비를 하고 있는 투수들에게 시선을 돌려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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