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고 말한 박승규(삼성)가 25일 잠실 LG전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1-2로 뒤진 LG의 4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형종은 삼성 선발 백정현과 풀카운트 끝에 7구째 투심 패스트볼(132km)을 힘껏 잡아당겼다. 좌측 펜스를 직격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좌익수 박승규가 집중력을 발휘해 끝까지 쫓아갔고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냈다.
마운드에 선 백정현은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를 아웃 처리한 박승규를 향해 오른손을 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반면 박승규의 명품 수비에 안타를 빼앗긴 이형종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강점인 박승규는 공격보다 수비를 우선시 여긴다. 팀이 이기기 위해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강봉규 퓨처스 외야 수비 코치님께서 송구할 때 더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여러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박승규는 또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수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승 기간 중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승규다.
24일 대구 SSG전에서 9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볼넷을 골라 9-8 대역전승에 이바지했다. 25일 경기에서도 1점차 뒤진 9회 1사 1루서 LG 마무리 고우석에게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3-3 무승부에 기여했다.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는 박승규 같은 선수가 있기에 삼성은 더욱더 강해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