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겠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한 전웅태(26, 광주 시청)가 마운드에 섰다.
전웅태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광주를 연고지로 갖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시구를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했고, 글러브와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전웅태는 지난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근대 5종 역사상 첫 메달을 안겨주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한 뒤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가리는 종목으로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종목 중 하나이다.
전웅태는 사상 첫 메달을 따면서 일약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귀하신 남자가 됐다. 수려한 외모에 활달한 성격, 시원시원한 말투에 유머까지 과시하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가 되었다. 동메달로 안겨준 전국민의 사랑으로 알고, 근대 5종을 알리기 위해 적극 응하고 있다.
시구 직전에 인터뷰에 응한 전웅태는 세간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지난 2주 동안 하루가 너무 짧을 정도로 매일 인터뷰와 촬영,예능까지 다방면으로 찾아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하던 일과는 다른 거라 피곤하다. 그러나 감독님이 '지금 이 시기다. 열심히 노저어라'라고 말씀하셔서 열심히 노를 젖고 있다"며 웃었다. 여기서 '노를 저어라'는 말은 근대 5종을 이 기회에 더욱 열심히 전파 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번 시구도 그런 목적이 있었다. 전웅태는 "근대5종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전달해서 좋은 것 같다. 나 혼자만 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근대 5종 팀이 모두 합심해 만들었다. 4위를 했던 (정)진화형이 시타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안되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 서장훈님이 금을 따면 모두 해결된다고 말했을 때 알고 있었지만 올림픽의 힘이 이렇게 셀 줄 몰랐다. 모두 알아봐주셔서 하루하루 행복하다"며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재정비해서 멋진 모습 보이기 위해 준비하겠다. 다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