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하듯 기복을 보였던 성적표와 기록들이 이제는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꾸준하게 완벽한 성적들을 보여주고 컨디션 난조에도 책임감 넘치게 마운드를 지키며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라는 기록까지 달성했다.
미란다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 그리고 KBO 데뷔 첫 해 10승 투수가 됐다. 이로써 미란다는 지난 5월 26일 잠실 한화전(6이닝 무실점)부터 이날까지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좌완 파이어볼러 미란다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제구에서 불안감이 있었다. 탈삼진 능력을 출중했지만 볼넷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9이닝 당 탈삼진은 12.91개에 달했지만 9이닝 당 볼넷 역시 만만치 않은 6.34개였다. 경기 마다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첫 8경기에서는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면서 벤치가 계산하기 힘든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5월 26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미란다의 기복은 완전히 사라졌다. 9이닝 당 탈삼진 수치가 11개로 다소 줄긴 했지만 유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대신 볼넷이 1.54개로 현저하게 줄었다.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기록인 퀄리티 스타트를 밥먹듯이 하는 선수로 탈바꿈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18에 5승(1패)을 챙겼다.
이날 미란다는 1회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기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5회 2사 후 박준영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하면서 노히터 피칭을 이어갔다. 패스트볼 기반에 포크볼 피칭으로 NC 타자들을 유효 적절하게 틀어막았다.
다만 컨디션이 썩 정상은 아니었다. 6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덕아웃에서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컨디션이 썩 정상은 아닌 듯 했다. 구단 관계자는 "더위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6회는 넘겼지만 7회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 알테어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강진성, 박준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낸 뒤 대타 윤형준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1루수 양석환이 그물에 몸을 날려서 7회 위기 상황을 매듭 지었다. 컨디션 난조에도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미란다는 최고 149km의 패스트볼 62개를 던져 NC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힘으로 압도했다. 포크볼(28개), 체인지업(12개)도 결정구 역할을 하면서 카운트를 잡는데도 유용하게 활용했다. 슬라이더 5개도 적절하게 들어갔다.
꾸준히 성장하고 계산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 미란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모두 거둬들이면서 당당히 리그 10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은 "더운 낮경기에도 미란다가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마운드에서 최선으 다했다. 10승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란다는 “우선 10승 기록해 기쁘다. 팀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고, 상위권 도약 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겨 더 기쁘다"라고 전했다.
6회 헛구역질을 한 상황에 대해서 "오늘 낮 경기라 아침을 안먹었는데, 당이 떨어 진건지 모르겠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전했다.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에 대해서는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선발투수가 임무를 완수했다는 뜻이다. 계속해서 임무를 완수 하고 싶다"라면서 "다음 경기 루틴대로 준비 잘하겠다"라고 답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