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홈구장 한 편에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부친을 애도하기 위한 작은 분향소를 마련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씨는 지난 25일 밤 향년 59세로 임종했다. 지난달 11일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되며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부친의 곁을 지켜온 쿠에바스는 그렇게 타국에서 안타까운 상을 당했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선 화장, 후 장례’가 원칙이다. 그러나 화장 후 외국인이 타국에서 부친의 장례식을 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과 친척들은 모두 고국 베네수엘라에 있는 상황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입국이 사실상 불가하다.
![[사진] KT 위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6/202108261843771676_6127635dd0aef.jpeg)
![[사진] KT 위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6/202108261843771676_6127635e334c1.jpeg)
이에 KT가 1루 측 선수단 출입구 쪽에 별도의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5시경 설치가 완료됐고, 이강철 감독, 김태균 수석코치 등을 비롯해 선수단과 프런트가 방역 수칙 준수 아래 조문을 했다. 원래는 선수단 전체가 합동 조문을 실시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4인 미만으로 개별적인 조문이 이뤄졌다.
분향소는 야구팬들도 방문이 가능하다. 이미 분향소 설치와 함께 몇몇 팬들이 분향소를 찾아 쿠에바스의 부친을 애도했다. KT 관계자는 “분향소는 팬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다만, 방문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KT는 이날 SSG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쿠에바스의 부친을 애도하는 화면을 송출하고 잠시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부착했다. 쿠에바스 부친 분향소는 오는 28일 삼성전까지 운영되며, 유니폼 근조 리본도 사흘 내내 착용한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