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균·백호·호잉이 동시에 터지면? KT가 바라던 바로 그 모습!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6 21: 35

황재균, 강백호, 제라드 호잉이 동시에 터지니 무시무시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부터 황재균-강백호-호잉이 차례로 2~4번을 맡는 라인업을 가동 중이다. 후반기 초반 호잉의 타순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고, 4번이 적합하다는 결론과 함께 고정 중심타선을 꾸렸다. 출루율이 좋은 황재균과 득점권에서 강한 강백호, 한방이 있는 호잉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 타순이었다.
그러나 초반 효과는 미비했다. 일단 새 외인 호잉이 더딘 리그 적응 속 13경기 타율 1할6푼3리 부진에 시달렸고, 도쿄올림픽 후유증 없이 좋은 감을 자랑한 황재균이 19일 수원 LG전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백호 또한 19일 수원 LG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안타가 없었다. 이들의 엇박자 속에도 다행히 1위를 유지했으나 타선이 터져야할 때 터지지 못하며 필승조가 매 경기 출격해야 했다.

8회말 1사 1루 상황 KT 강백호가 달아나는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호잉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8.26 / dreamer@osen.co.kr

26일 수원 SSG전에서도 2번부터 나란히 위치한 황재균-강백호-호잉. 이날은 마침내 세 선수가 함께 터졌다. 1회 황재균의 2루타 이후 강백호가 삼진, 호잉이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으나 0-1로 뒤진 3회 무사 2루서 황재균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날린 뒤 강백호의 진루타에 이어 호잉이 1타점 역전 2루타에 성공했다. KT가 바라던 이상적인 득점 루트였다.
이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2로 맞선 5회에는 1사 후 황재균이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강백호가 균형을 깨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에는 황재균이 투수 실책, 호잉이 안타로 출루하며 배정대의 쐐기 희생플라이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7-3으로 앞선 8회 1사 2루서 황재균이 1타점 적시타, 강백호가 다시 투런포로 승부의 쐐기를 제대로 박았다.
KT는 중심타선의 짜임새 있는 타격 속 SSG를 10-5로 꺾고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황재균, 강백호, 호잉은 이날 총 8안타(2홈런)-7타점-6득점을 합작했다. 세 선수가 함께 터지니 가공할만한 타선이 완성됐다. KT가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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