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11분→4시간 1분, 9회 경기 맞나? 화근은 볼넷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8.26 23: 32

볼넷이 화근이자 문제였다. 
25일 광주에서 격돌한 롯데와 KIA는 5시간 15분의 접전을 펼쳤다. 실제로는 64분의 우천 중단이 끼여 있었으니 4시간 11분의 경기를 했다. 26일 같은 장소에서 벌인 경기도 비슷했다. 3시간이 지났는데도 롯데의 7회초 공격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4시간 1분만에 3-3으로 종료됐다.
9이닝 경기라는 것이 문제였다. 후반기는 특별규정을 마련해 과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연장전이 임시로 폐지했다. 그런데 3시간 조금 넘어도 길다는 말을 듣는데 9이닝을 소화하느라 4시간 넘게 소비했다. 말이 연장전이 없을 뿐 연장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를 했다.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볼넷이었다.  첫 날 KIA는 14안타를 치고 10개의 볼넷을 얻었다. 롯데 투수들이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서튼 감독은 "공기가 이상했는지 똑같이 제구에 문제 있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KIA는 무수히 많은 기회를 만들고, 많은 잔루를 양산했다. 서로 득점과 방어를 하느라 시간을 쓸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볼넷을 주는 과정에 시간이 길어진다. 스트라이크를 던져 풀카운트를 만들고도 볼넷을 준다. 볼넷을 연속으로 주면 포수 혹은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다독이거나 투수를 교체한다. 교체 과정에서 연습구 던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격에서도 작전 교환 잦아진다. 
26일 경기는 양팀이 투수들이 볼넷을 양산했다. 선발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렸다. KIA 이의리는 1회에만 3개, 4회 3개 모두 6개를 허용하며 만루기회 두 번을 만들어주었다. 투구수도 많아졌다. 결국 4회만 마치고 등판을 마쳤다. 불펜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했고 필승맨에 마무리 정해영까지 나와야했다. KIA는 10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롯데는 이날도 1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가 2회 무사 1루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물렀다. 5회에도 2사후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시간을 끌었다. 결국 스트레일리도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갔다. 6회 등장한 진명호는 연속 볼넷을 내주고 바로 강판했다. 위기를 막느라 또 다시 불펜투수들이 총출동했다. 볼넷이 만든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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