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에만 4실점 불펜 참사, SSG 6연패는 당연한 결과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7 21: 45

ERA 10점대 외국인투수의 반전투에도 승리는 없었다. 불펜의 반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샘 가빌리오(31·SSG)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에도 불펜 난조에 데뷔 첫 승 기회를 날렸다.
이날은 가빌리오의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경기 전 기록은 4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31로,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인천 NC전에선 4이닝 7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7월 2일 KBO리그 데뷔 후 퀄리티스타트 없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1, 3루 SSG 김태훈이 KT 유한준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27 /ksl0919@osen.co.kr

후반기 SSG 부진의 주된 요인은 빈약한 선발진이었다. 박종훈, 문승원의 부상 공백 속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7.62까지 치솟은 상황. 당연히 리그 최하위였다. 여기에 선발승까지 2승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가빌리오를 향한 기대도 큰 편은 아니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특별히 주문한 부분은 없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쪽으로 해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전 등판 내용이 좋고 팀도 좋은 상황이라면 오늘 편하게 던질 텐데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부담을 가질 것 같다. 그래도 기대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초반은 불안했다. 2-0으로 앞선 1회 1사 후 황재균의 내야안타에 이어 강백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한 것. 그러나 제라드 호잉과 배정대를 연달아 삼진을 잡고 금세 안정을 찾았다. 이는 이날 호투의 서막이었다.
2회에는 1사 후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장성우, 심우준을 연속 범타 처리했고, 3회 황재균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서도 강백호-호잉을 만나 땅볼 유도 능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4회와 5회 삼진 3개를 곁들인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치르며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80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가빌리오는 선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흔들렸다. 그러나 SSG 벤치가 움직였고, 가빌리오는 3-1로 앞선 6회 무사 1루서 김택형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후 김택형이 후속타를 허용하며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또 불펜이 말썽이었다. 8회 필승조 김태훈이 올라와 2아웃을 잘 잡았지만, 호잉을 볼넷, 배정대를 안타로 내보낸 뒤 유한준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가빌리오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이후 장지훈이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반전은 없었다. 박경수의 자동고의4구로 이어진 만루서 허도환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심우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이날 결과는 4-6 역전패. 부진했던 외국인투수가 반등했고, 타선이 상대 토종 에이스를 상대로 초반 3점을 뽑았지만 결국 뒷문이 또 말썽이었다. 불펜이 반등하지 못한 SSG의 6연패는 당연한 결과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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