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일본야구 적응을 마쳤다. 딸이 태어난 기념으로 홈런까지 쳤다.
로하스는 지난 27일 일본 히로시마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2회 첫 타석에서 좌월 홈런을 쳤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히로시마 선발 오세라 다이치의 4구째 145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선제 솔로포. 지난 2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이어 3경기 만에 가동한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사진] 한신 타이거즈 공식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7/202108272336774614_612902255d55e.png)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로하스는 "오늘 딸이 태어났다. 딸에게 최고의 선물이 돼 기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1~2개 더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들 하나를 두고 있던 로하스는 일본 시간으로 아침에 미국에 있는 아내로부터 둘째 딸 출산 소식을 들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득녀 기념 홈런으로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4회 두 번째 타석에도 우전 안타를 친 로하스는 8회 마지막 타석도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출루 경기. 후반기 13경기에서 45타수 14안타 타율 3할1푼1리 4홈런 7타점 OPS 1.012로 살아난 로하스는 시즌 타율도 1할9푼8리(96타수 1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방출설을 완전히 잠재웠다.
![[사진] 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7/202108272336774614_6129022903f16.jpeg)
한신은 이날 4-6으로 패했지만 일본 적응을 끝마친 로하스의 활약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한신은 현재 1군에 외국인 선수로 선발투수 조 군켈, 중간투수 라울 알칸타라,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즈, 외야수 제리 샌즈와 함께 로하스까지 5명 있다. 일본은 1군에 외국인 선수 5명 보유, 4명 출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주전 1루수 제프리 마르테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도쿄올림픽 기간 고국에 휴가를 다녀온 마르테는 자가격리를 거쳐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군 5경기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2홈런 4타점. 마르테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한신도 기존 외국인 선수 중 누군가 1명을 빼야 한다. 원래는 로하스의 2군행이 유력했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1군에서 뺄 수 없다.
'닛칸스포츠'는 '치열한 1군 외국인 경쟁 속에서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로하스의 1군 잔류를 점쳤다. 만약 로하스가 살아남는다면 27일 히로시마전에서 구원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알칸타라가 2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로하스와 같은 KBO리그 출신인 알칸타라는 올 시즌 한신에서 12경기(7선발)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