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가장 먼저 선발진에서 10승 트리오를 배출했다. 원태인, 뷰캐넌, 백정현이 모두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25~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 삼성은 2~3위 맞대결에 10승 트리오인 백정현-뷰캐넌-원태인을 차례대로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앞서 4연승 행진, 좋은 분위기에서 10승 투수들을 앞세워 적어도 위닝시리즈가 목표였다.
하지만 결과는 1무2패. 10승 트리오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어느 누구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은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2위 자리를 LG에 내줬다. 1.5경기 뒤진 3위가 됐다. 뒤에 키움이 2경기 차이로 좁혀왔다.

팀 타선이 에이스들을 지원하지 못했고, 결과론으로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아쉬움이 남는다.
27일 잠실구장, 삼성 원태인은 1회부터 6회까지 단 4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1사 1,3루 위기에서 문보경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든 3루 주자가 협살에 몰려 태그 아웃됐다. 이어 2사 2,3루에서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 후 이형종에게 중전 안타, 보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재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앞서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은 후 강민호가 마운드로 가서 원태인을 다독였다. 1,3루가 되자 투수 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동점이 된 이후에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구원 투수 장필준이 유강남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고, 홍창기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좌완 이승현이 올라와 좌타자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실점(6⅔이닝)은 모두 원태인 실점이 됐고, 삼성은 1-3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백정현과 뷰캐넌도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으나, 나란히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백정현은 지난 25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7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의 적시타, 고의4구 후 1사 만루에서 보어의 희생플라이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뷰캐넌은 지난 26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103구)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뷰캐넌은 5회까지 무실점, 그러나 2-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보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또다시 이영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홍창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은 99구 중 딱 1구만 아쉬웠다”며 6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3구째 던진 유인구가 애매했다고 언급했다. 뷰캐넌에 대해서는 “6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가 올라가면 리스크가 크다. 볼넷을 내준 것을 스스로도 아쉬워했다. 볼넷 2개가 이어져 2실점한 것이 뼈아팠다”고 언급했다. 투수 교체는 결과론.
무엇보다 팀 타선이 문제였다. 25일에는 8회까지 2점을 뽑는데 그쳤고, 9회 극적인 동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6일에는 잔루가 무려 12개, 4회 1사 만루와 5회 무사 2,3루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3-4로 역전패했다. 3점 중 2점이 솔로 홈런이었다. 27일에도 1회 1점을 냈지만, 이후 8회까지 상대 선발 이민호를 공략하지 못했다.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고 식어버린 타선, 10승 투수 3명이 나섰지만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제 삼성은 4~5선발인 최채흥-몽고메리를 내세워 선두 KT(데스파이네-배제성)을 상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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