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던졌던 캐나다 출신 좌완 투수 앤드류 앨버스(36)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8년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앨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미네소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한 앨버스는 평균자책점도 0.96으로 낮췄다. 4년만의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 구원 4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하며 미네소타 선발진에 안착할 분위기다.
![[사진] 앤드류 앨버스 2021.08.2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28/202108281530779190_612a0899a82ef.jpg)
이날 승리는 앨버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미네소타는 앨버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팀이다. 지난 2013년 8월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상대로 데뷔전에서 8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미네소타의 역대 신인 투수 데뷔전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해 8월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은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8년15일 만에 미네소타에서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미네소타 역사를 통틀어 승리 간격이 6번째로 길었다.
그 사이 앨버스는 여러 곳을 경험했다. 이듬해인 2014년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28경기 6승13패 평균자책점 5.89로 기대에 못 미치며 재계약에 실패했고,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 1경기를 던졌다. 2016년 미네소타로 돌아왔으나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82에 그쳤다.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9경기(6선발) 5승1패 평균자책점 3.51로 뛰어난 성적을 냈으나 2018년 일본으로 향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년간 48경기 15승16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계약 첫 해 맹활약하며 시즌 중 2년 연봉 180만 달러 연장계약을 했으나 허리 부상으로 마지막 2년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2월 다시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돌아온 앨버스는 트리플A에서 16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4년 만에 빅리그 콜업을 받았고, 2경기 연속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88.1마일(141.8km)로 빠르지 않지만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
경기 후 앨버스는 "지난 몇 년간, 아니 8년간 여러 야구장의 마운드를 밟았다. 친숙한 미네소타에 다시 와서 정말 즐겁다. 경기 전부터 흥분됐다"며 8년만의 미네소타에서 승리를 기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