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류현진, FA 몸값 치솟는 레이…토론토 투수 최고액 깨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29 05: 23

류현진(34)이 흔들릴수록 '예비 FA' 로비 레이(30)의 몸값이 치솟는다. 류현진이 갖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대 투수 최고액 기록이 바뀔지도 모른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레이스에 뛰어든 레이를 조명했다. 올해 25경기에서 152⅓이닝을 던진 레이는 9승5패 평균자책점 2.72 탈삼진 192개 WHIP 1.92를 기록 중이다. AL 평균자책점·탈삼진·WHIP 2위, 이닝 3위로 정상급 성적이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과 함께 AL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레이는 이날 지역 라디오 '스포츠넷 590 더팬'에 출연해 "이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같이 언급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개인적인 칭찬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매 경기 팀을 위해 무실점으로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 로비 레이 2021.08.2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넷은 '레이는 비시즌에 피트 워터 토론토 투수코치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볼넷, 홈런을 줄이기 위해 커맨드와 제구를 향상시켰다. 26일 화이트삭스전에선 토론토 좌완 투수로 한 경기 최다 14탈삼진을 기록했다'며 '시즌 후 제한 없는 FA가 되는 레이는 올해의 활약으로 거액에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레이는 지난겨울 첫 FA 자격을 행사했다. 지난해 12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62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냈고, 1년 800만 달러 단기 계약으로 토론토에 일찌감치 잔류했다. 사실상 FA 재수를 했고, 이 선택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올 겨울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이상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 저스틴 벌랜더(이상 휴스턴) 등 사이영상 투수들이 대거 FA로 나오지만 30대 중후반 나이로 최대어는 아니다. 만 30세 레이는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 카를로스 로돈(화이트삭스)와 함께 투수 FA 대어로 분류된다. 
[사진] 류현진 2021.08.2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적을 내야 할 토론토도 에이스로 떠오른 레이를 놓쳐선 안 된다. 기존 1선발 류현진이 올해 기복 있는 투구를 하고 있는 점도 레이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소. 6월 이후 평균자책점 4.75로 고전 중인 류현진은 만 34세로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올스타 투수 호세 베리오스, 강속구 신인 알렉 마노아도 1선발급 잠재력이 있지만 확실한 선발이 많아야 토론토의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 
레이의 몸값이 지난 2019년 12월 4년 총액 8000만 달러로 토론토 투수 역대 최고액에 계약한 류현진을 넘을지도 주목된다. 내년 만 31세가 되는 레이는 류현진의 FA 계약 첫 해보다 2살 어리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커리어 통틀어 류현진처럼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토론토를 비롯해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 로비 레이 2021.08.2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이는 FA에 대해 "매 순간,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무실점으로 팀에 승리 기회를 많이 줄수록 FA도 모든 면에서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남은 시즌 부활 여부도 레이의 FA 몸값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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